"이란, 미국에 협상 조건 제시…수용시 1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
"민간용 우라늄 농축 인정 및 60억달러 동결자금 해제 요구"
이란, 해당 보도 부인…'우라늄 농축 협상 불가' 입장 강조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란은 미국이 민간용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고 동결 자산을 해제할 경우 정부 차원에서의 고농도 우라늄 농축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28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에 협상 조건을 제시한 상태이며 미국이 받아들일 경우 곧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이란의 민간용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등이 포함됐다.
미국이 이러한 제안을 수용할 경우 이란은 향후 1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저장량을 해외로 수출하거나 민간용 연료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카타르 은행에 이란의 석유 수입 자금 60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가 묶여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은행 부분에 제재를 가했다.
이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미국-이란 죄수 교환 협약의 일환으로 자산 동결 조치를 해제했지만 이란은 아직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다만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이 핵 활동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일시적인 합의는 유럽 강대국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란 측 소식통은 "이것은 일시적 합의에 도달하려는 것이 아닌 양측이 긴장을 완화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합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해당 보도가 허위라며 우라늄 농축은 타협 불가능한 부분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라늄 농축은 평화적 핵 프로그램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양도 불가한 권리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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