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첫 의회 연설 나선 트럼프…우크라 '광물협정' 언급 주목
전날 "연설서 광물협정 입장 밝히겠다"…연설문 작성에 머스크 참여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의회를 찾아 백악관 복귀 뒤 첫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연설은 정식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은 아니지만,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의회에서 진행하는 공식 연설이다. 이날 오후 9시 10분부터 하원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취임 후 6주 만에 이뤄지는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축소, 관세 정책,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 등 자신의 주요 정책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연설을 전면 보이콧하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크리스 머피 민주당 코네티컷주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참석을 거부했다. 머피 의원은 트럼프의 연설을 두고 "완전한 희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원과 예산 삭감이 서민층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기 위해 정부효율부(DOGE)의 해고 조치나 예산 동결로 피해를 본 연방 공무원들을 초청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가져온 문제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연설 24시간 전 중국은 물론 우방국인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조치가 발효된 만큼 이날 연설에 전세계의 시선이 쏠릴 예정이다. 전날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혀 유럽 동맹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체결 여부에 관한 질문에 "연설 때 알려주겠다"고 답한 바 있다.
국내 정책과 관련해서는 2017년 감세 조치를 연장할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향후 10년간 2조 달러(2919조 원)의 지출 삭감을 포함한 4조 5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당 감세안은 교육, 의료, 사회복지 예산 삭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플로리다 자택에서 일론 머스크 DOGE 수장 등을 비롯한 측근들과 연설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설에는 머스크는 물론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와 여러 특별 초청 인사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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