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스탄불서 평화 각서 논의 기대"…우크라 "협상 전 각서 공개해"
"러 대표단 2일 아침 휴전 협상 위해 준비될 것"
젤렌스키 "아무도 러 각서 못 봐…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압박 필요"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평화 각서에 대해 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협상 전 각서를 공개하라며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대표단은 월요일(2일) 아침 이스탄불에서 휴전 협상에 대비해 준비될 것"이라며 "각서가 2차 협상에서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6일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가진 후 내달 2일 이스탄불에서 2차 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분쟁 해결의 원칙, 평화 협정 체결 가능 시기 등을 담은 각서를 우크라이나(memorandum)에 전달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평화 각서를 미국과 러시아에 전달했지만 러시아는 협상 당일 공개할 계획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3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먼저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선 양국(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협상에서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그 후 당연히 최고위급 접촉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협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협상 전 러시아의 각서를 먼저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29일) "러시아가 약속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한 각서를 우리와 우리 파트너 아무도 보지 못했다"며 "심지어 터키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의 또 다른 기만행위"라며 "러시아가 각서를 전달하지 않으면서 평화 프로세스를 지연시키고 국제 파트너들을 속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그들(러시아)은 협상을 무의미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실질적인 압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다음으로 예정된 회담이 실질적이고 의미가 있으려면 대표단이 관련 입장을 논의할 수 있도록 사전에 문서(각서)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비하 장관은 각서를 받지 못할 경우에 우크라이나가 취할 조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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