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무기 사거리 제한 해제에 "유럽 권력자 수준 드러나"
"푸틴 미쳤다"는 트럼프에 "유럽의 평화 노력 방해에 감정 드러낸 것"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독일, 프랑스와 영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의 사거리 제한을 해제한 것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반발했다.
타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사거리 제한 해제는 오래전에 결정한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유럽 주요 국가에서 권력에 오른 사람들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유럽이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미쳤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평화 노력이 유럽 정치인들에 의해 방해받는 것을 목격하며 감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상 지속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감정적 과부하에 걸렸다"며 그 의미를 축소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16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회담에 이어 2차 회담도 이스탄불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과 관련해 "푸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그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분명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22개 지역을 298기의 드론과 69개의 미사일로 공격해 적어도 13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쟁 시작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이다. 이후 메르츠 총리는 26일 사거리 제한 해제 결정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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