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러, 필요시 북한에 군사 원조 제공할 수 있어"(상보)
크렘린궁 "푸틴, 김정은과 접촉 계획 아직 없어"
푸틴 "김정은과 北지도부에 쿠르스크 지원 감사…영원히 기릴 것"
- 최종일 선임기자,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이창규 기자 = 러시아는 조약에 의거해 필요시 북한에 군사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리아노보스티·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을 언급하며 "발효된 이 조약에 따라 당사국은 필요할 경우에 상대에 즉각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쿠르스크 해방 작전에 북한이 참전한 것은 이 조약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작전에 참여하면서 어떻게 급여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북러 조약은 지난해 6월 19일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평양 정상회담 당시 체결한 것으로 양측의 관계를 군사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23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조약의 핵심은 자동 군사개입에 대한 제4조다. 이 조항은 '어느 일방이 침공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및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돼 있다.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접촉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사실을 인정했다.
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27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전한 우리 무력 구분대들은 높은 전투정신과 군사적 기질을 남김없이 과시했으며 대중적 영웅주의와 무비의 용감성, 희생성을 발휘하여 우크라이나 신나치스 세력을 섬멸하고 러시아 연방의 영토를 해방하는 데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선인 동지들은 연대감, 정의감, 그리고 진정한 동지애를 바탕으로 행동했다"며 "우리는 이를 높이 평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체 지도부 및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우리 조국을 자기 나라처럼 수호한 조선 군인들의 영웅적 행동, 높은 수준의 특수 훈련, 그리고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들은 명예와 용맹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시들지 않는 영광을 얻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주를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해방하는 데 도움을 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웅들을 러시아는 영원히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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