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LPGA 개막전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3개월 만의 감격(종합)
넬리 코다 추격 2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3승 쾌거
고진영 공동 4위…'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 6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아림(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투어 통산 3번째 트로피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18언더파 270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3800만 원).
김아림은 2020년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2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트로피를 추가하며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달성한 3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6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또 3개월 전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에도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둬 의미가 더 컸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지은희(39) 이후 6년 만이다.
한국 선수들은 특히 지난해 LPGA투어에서 단 3승에 그치며 부진했는데, 김아림이 개막전부터 포문을 열며 '태극 낭자 군단'의 부활을 기대하게 했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김아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김아림은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삼켰으나, 이어진 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 데 이어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또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선두를 질주했다.
후반엔 위기가 왔다. 11번홀(파5) 버디 이후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는데, 그사이 코다가 치고 올라와 한 타 차까지 좁혀졌다.
이후 코다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한때 공동선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김아림은 흔들리지 않았다. 코다에 이어 15번홀을 소화한 그는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진 16번홀(파4)에선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감했다. 김아림 역시 버디 직후 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코다의 추격은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코다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한 타 차까지 압박했다.
쫓기는 상황에도 김아림은 끝까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아림 역시 마지막 홀에서 코다 못지않은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아림은 두손을 치켜들며 포효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7승을 쓸어 담았던 코다는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아림과 코다에 이어 린 그랜트(스웨덴)가 15언더파 273타 단독 3위를 마크했다.
고진영(30)도 좋은 성적을 냈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은 고진영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단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30)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10위를 기록했고, 유해란(24)은 5언더파 283타 공동 14위를 마크했다.
양희영(36)은 1언더파 287타 공동 2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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