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세계기상기구(WMO)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를 넘는 해가 나올 가능성이 86%라며, 역대급 더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고서는 영국기상청이 주도하고 한국기상청을 포함한 15개 기관이 제공한 220개 기후 앙상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분석 결과, 이 기간의 5년 평균 기온이 1.5도를 초과할 확률은 70%로, 지난해 예측치(47%)보다 급격히 증가했다. 역대 가장 더웠던 2024년을 넘어서는 해가 발생할 확률도 80%에 달했다.

이 같은 분석은 파리협정이 정한 1.5도 한계선에 대한 '일시적 초과'가 더욱 빈번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WMO는 "2024년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높은 기온을 기록한 가장 더운 해였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폭염, 집중호우, 가뭄, 해양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위기의 실질적 영향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극 지역의 기후 변화가 두드러졌다. 향후 5년 동안 북극의 겨울철 평균 기온은 2.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는 전 지구 평균 상승 폭의 3.5배에 이른다. 2025~2029년 3월 사이 베링해와 바렌츠해, 오호츠크해 등에서는 해빙 면적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강수 패턴도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사헬 지대와 북유럽, 알래스카, 북부 시베리아는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존은 더 건조한 기후가 예상됐다. 남아시아 지역은 2023년을 제외하면 최근 수년간 강우량이 평균보다 많았고,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지구는 이미 10년 연속으로 가장 더운 해를 기록해 왔으며, 이번 보고서는 이 같은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 예측과 모니터링을 통해 정책결정자들이 과학에 기반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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