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김문수, 40초 말잇못…"아내 자랑스러워, 난 유시민 욕한 적 없어"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티셔츠 입고 "내가 바로 팔불출"
일부 청중 눈시울 붉히기도…유시민 두고 "정치 너무 잘못돼"
- 한상희 기자, 정윤미 기자
(서울·원주=뉴스1) 한상희 정윤미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0일 "제 아내가 자랑스럽다"며 "제가 바로 팔불출, 공처가"라며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내와 딸만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 문화의 거리 유세에서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지적했다.
유 작가는 앞서 설 여사에 대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에 있어 제정신이 아니다'는 취지로 비난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설 여사가 과거 자신의 옥바라지를 하는 등 고생했던 때를 언급하며 "이런 제 아내가 뭐 잘못한 게 있느냐"며 "저는 제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후 발언을 이어가려던 김 후보는 울컥한 듯 40초 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저는 제 아내와 제 딸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다"며 "예식장에서 결혼도 못하고 청첩장도 없고 (아내에게) 드레스 한 벌 못 입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 할 때 결혼식 하자고 아내에게 물어보니 '당신 있으면 되지 드레스가 무슨 소용이냐'(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 대목에서 현장 청중 중 일부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단칸방에서 아이 낳고 살다가 봉천동 산골짜기에서 잡혀서 2년 반 감옥 생활을 했다"며 "광주·목포 교도소, 그 먼 데까지 딸을 데리고 면회하러 왔다. 조그마한 책방을 해서 제 수발 들고 애 키우고, (아내가 있기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는 저의 동지"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 작가를 향해 "유 작가 동생이 제가 감옥갈 때 공범이 돼서 같이 감옥을 가서 서로 잘 안다"며 "정치가 너무 너무 잘못됐다. 저는 한 번도 그 사람을 욕한 적 없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유 작가가 설 여사를 향해 '이 사람(설 여사)이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제 아내는 땅바닥에 서 있는데 뭘 붕 떠 있다고 (하는 거냐)"고 받아쳤다.
앞서 김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유 작가의 설 여사에 대한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아내는)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며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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