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6·3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주자들이 투표 독려에 힘을 쏟고 있다. 조기 대선으로 사전투표가 평일에 실시돼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거란 전망이 나와서다.

압승을 노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전을 노리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모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불러와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투표 시간은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형성됐다. 사전투표가 주말을 끼고 실시되는 만큼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제도가 정착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과거의 공식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세대에 상관없이 본투표 대신 사전투표에 나서는 것이 일상적인 흐름이 되면서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했지만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도 '사전투표=진보승리' 공식을 깬 대표적 사례였다.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도 미미해졌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26.06%, 2022년 20대 대선은 36.9%(역대 최고치)였는데 전체 투표율은 19대와 20대가 각각 77.2%, 77.1%로 비슷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에 유불리가 있다는 것은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사전투표가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는 지극히 미미하다. 투표 분산 효과만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지는 만큼 진보층의 사전투표 참여가 더 많아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부정선거론이 확산하면서 예년과 다르게 사전투표율이 진보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전망도 있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지난 선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투표가 평일에 실시되는 데다 이 후보 '1강 구도'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선거가 아니다 보니 양쪽 진영 지지층 모두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내란과 탄핵이라는 사건이 있었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 당선을 의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투표를 하나 마나 결과는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투표장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김 후보 지지층은 선거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 전체 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흐름을 의식한 듯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지지층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많아져야 더 큰 득표율 격차로 당선될 수 있다. 김 후보는 역전을 노리고 있는 만큼 최대한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

박 교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할 텐데 투표율이 저조하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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