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토론 소감…이재명 "尹 상왕 복귀" vs 김문수 "괴물 방탄 독재"
이준석 "이재명 후보 자질 없어"
권영국 "네거티브 공세, 불편"
- 정윤미 기자, 구진욱 기자, 손승환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구진욱 손승환 임세원 기자 =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주요 4개 정당 후보자가 마지막 TV토론회를 마치고도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계속했다. 보수 단일화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내란 단일화"라고 꼬집었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괴물 방탄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3차 후보자 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자칫 내란 세력이 다시 복귀할 수 있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아바타를 통해 상왕 윤석열 전 대통령이 화려하게 귀환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당연히 저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든 지지하는 사람이든 무관심한 사람까지 대한민국 국민으로 존중하고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고 함께 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통합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장을 나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본인은 자기 형님·형수님 욕하고 서로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자기 가족도 통합 못 하고 또 자기를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비명횡사'라는 말 있을 정도로 매우 문제가 많은 당을 운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야 간에 계속 탄핵하고 특검하고 민주노총 편에 서서 노란봉투법을 계속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통합하겠느냐"면서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서로 양보해야 통합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가 위기를 극복해 반드시 하나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에 관한 리스크는 그의 사법 리스크보다 더 심각하다"며 "무엇보다 대통령이 대북 송금 관련 일에 연루돼 있으면 우리나라 외교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계속 검찰·수사기관 탓만 하는 모양새인데 얼마나 그가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지 볼 수 있다"며 "'왜 이런 내용만 토론에 나오느냐'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지적하셨는데 그만큼 이재명 후보가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토론을 마치고 "대선 토론이라고 하면 주로 어떤 정책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지 정책과 비전을 얘기하는 자리인데 상대방을 공격하고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했다"며 "토론장에 있는 내내 매우 불편했다"고 씁쓸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다른 후보들이 외교 관계·국방·개헌에 관해 물어줄 것을 기대했는데 세 후보는 상대방 공격에 일관하느라 그런 질문이 전혀 오지 않았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진보 정치가 국민의 삶을 다시 통합시키고 잘못된 양당의 적대 정치, 진영 정치를 해소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그들은 사적·정치적 이익이 중요한 분들로 보이기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란 세력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 될지 알 수 없지만 내란 세력과 또 이를 동의한, 용인할 수 있는 정치집단은 당연히 단일화로 힘을 키워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김 후보는 토론을 마치고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위해 따로 만날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정말 괴물 방탄 독재가 앞에 나타나고 괴물 국가로 가고 있는데 이것을 막는데, 당이 전부 힘을 합쳐야 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전혀 제안한 바도 없고 만날 계획도 없다"며 "단일화에 응하거나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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