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제1의 적대국'…인민 상대 계급교양 강화하는 北
'남북 두 국가론' 수립 이후 전국 각지에 '대적관' 전시물 꾸려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계급교양'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지칭하며 더 노골적으로 주민들에게 '주적관'을 심는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각 지역의 주민들이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는 제목의 교양자료를 통해 사상교육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동대원고려약공장에서 진행된 계급교양 교육 사례를 소개했는데, 과거 한국전쟁 사진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 등 자료를 대거 동원해 교육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교양'은 사람들을 정치 사상적으로, 문화 도덕적으로 준비된 사회적 인간으로 키우는 사업을 가리킨다.
공장에 설치된 자료에는 "대한민국 족속들은 식민지 하수인의 무리', '<제도불복>, <정권붕괴>를 짖어대는 미친개 무리들', '극악하고 자멸적인 전쟁 연습 책동' 등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빼곡히 담았다. 여기엔 윤석열 대통령이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8·15 독트린'을 발표하는 사진과 한 군부대를 방문했을 때 사진을 넣으며 현 정부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또 "우리의 혁명진지, 계급진지를 굳건히 수호하고 조선혁명의 최후 승리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투철한 반제 반미 계급의식과 주적관을 깊이 심어주어야 한다"라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교시도 적혀 있었다.
북한이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전시물과 과거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관련 언론 보도 등을 전시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확인된다. 지난 2023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확정한 '남북 두 국가론' 발표 이후 각지에 전시관이 새로 꾸려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와 철도를 폭파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 국가로 규제한 공화국 헌법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남북관계를 새로 정립하는 헌법 개정도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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