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공격에 행인들 봉변…날개 펼치면 1m 공포, 주인공은?
울산서 큰부리 까마귀 행인들 공격 사례 발생
동구청 "번식기 둥지 떠나는 새끼, 위협될까봐…포획할 수도 없어"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최근 울산 동구서 길을 걷다 검은 물체가 휙 지나가는 탓에 행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범인은 다름아닌 '까마귀'였다.
28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최근 동구서 까마귀로 인해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2건가량 일어났다.
까마귀는 번식기인 5월과 6월에는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기간으로 어미새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행인이 지나갈 경우, 새끼를 공격하는 위혐대상으로 인식하고 공격을 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까마귀가 둥지를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 공원이나 행인의 왕래가 잦은 곳에 트면서 이같은 행인 공격 사례가 발생한다.
까마귀 중에서도 큰부리 까마귀의 몸길이는 평균 50cm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날개를 펼칠 경우 1m까지도 달해 발견 시 공포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또 까마귀들이 울산 동구 외에도 도심 주거지 인근 공원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23년 12월 큰부리 까마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행인이 지나가면 새끼에 위협이 될까봐 공격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까마귀 출몰이 있었어서 현수막을 게시했었지만, 올해처럼 실제 피해사례로 이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미새가 새끼를 낳기 전에 둥지를 발견하면 안전상의 이유로 제거 조치를 할 순 있으나 이도 쉽지 않고, 까마귀를 포획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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