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사업' 빨간불…충북대-교통대 통합 승인 보류
지역 갈등, 학과 통폐합 조정 실패 등 원인 지목
2026년 4월까지 승인 못 받으면 글로컬 대학 취소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서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가 통합 승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통합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교명과 대학본부 위치를 둘러싼 지역 갈등, 학과 통폐합 조정 실패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교육부는 지난 5월 30일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된 전국 9개 대학 간 통합안을 최종 승인했다. 부산대·부산교대, 강원대·국립강릉원주대, 국립목포대·전남도립대,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 등은 2026년 또는 2027년 3월 통합 대학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컬 대학에 선정됐던 한국교통대와 충북대는 이번 승인 명단에서 빠졌다. 양 대학은 지난해 말 통합 대학명을 '충북대'로 정해 교육부에 신청했지만 캠퍼스가 위치한 경기 의왕시에서 반발이 거세지면서 통합 논의에 차질을 빚었다.
의왕시 주민들과 정치권은 "경기도에 있는 캠퍼스에 충북이라는 교명을 쓰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통합에 제동을 걸었다.
충주지역도 반발 기류가 확산 중이다. 지난 4월 22일 한국교통대 전 총장과 철도대학 동문회장, 지역 단체 인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교통대·충북대 통합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지난달 15일부터는 통합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교육부의 통합 승인 보류에 대해 대책위는 "지역사회의 뜻이 반영된 작은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교명 이견과 학과 통폐합 실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교통대와 충북대는 오는 2026년 4월까지 통합 승인을 받아야 2027학년도 입시부터 통합된 대학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 기한을 넘기면 글로컬 대학 지정이 취소되고 이미 받은 정부 지원금도 환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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