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8개 여성단체 "여성 혐오 발언한 이준석 후보 사퇴해야"
"성평등 민주주의 훼손…심각한 인권침해"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지역 시민단체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의 TV토론회 여성 혐오 발언과 관련해 29일 "성평등 민주주의를 훼손한 이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지역 8개 단체로 구성된 세종시 성폭력근절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7일 21대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내뱉은 발언은 명백히 성폭력을 정당화하고, 여성 혐오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비유나 실수가 아닌, 여성의 신체를 성적 폭력의 맥락에서 대상화하고 이를 정치적 수사로 활용한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국민 모두가 지켜보는 공개된 토론 자리에서 폭력적인 언사를 반복하는 인물이 대통령직을 논한다는 현실은 충격적이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 후보의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이 후보가 이날 국민들을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의 주체로 몰아세웠다"며 "나아가 법적 처벌까지 운운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로 국민을 겁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는 여성 혐오 없는 정치를 원한다"며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정당과 정치권은 단호하게 정치적, 윤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는 나다움협동조합, 세종YWCA,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세종여성살림터 복숭아공동체, 세종여성, 세종여성회, 움직임사회적협동조합, 종촌종합복지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등 8개 단체가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여성위원회도 이날 이 후보를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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