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올해로 37회를 맞이한 춘천마임축제가 일상 속 문화교류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유일한 ‘민간주도 축제’로 전 세계인들을 하나로 잇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토모코 씨는 일본의 거리연극 축제 ‘시즈오카 다이도게이 월드컵(DWCS)’ 자원봉사자로 수십 년간 활동해 왔다. 2021년부터 개인 연차와 사비를 털어서라도 춘천을 꼭 찾는다는 그녀는 "매년 참석하는 축제지만 항상 새롭고 즐겁다"고 말했다.

춘천마임축제에 무려 26년간 참여해 온 일본 아티스트 이치로 씨는 이제 춘천에서 고정 팬층을 보유할 정도로 깊은 인연을 쌓았다.

일본의 공연가 아마루-히끼 부부는 여러 해 춘천마임축제에 참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CCC Frontier Festival 제작 과정과 해외 축제 발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춘천마임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자원봉사자 '깨비짱'들의 성장 스토리다.

현재 축제 운영진 대부분이 깨비짱 출신으로 자원봉사 활동이 축제 전문가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는 춘천만의 독특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올해만 해도 무려 90명의 깨비짱이 모여 자발적으로 축제를 만들고 있다.

춘천마임축제의 독특함은 '일상에서의 일탈'이다.

지난 25일 열린 개막행사 '아!水라장'은 춘천 중앙로 출근길을 물과 웃음이 넘치는 축제 공간으로 바꿨다. 평소 점잖던 직장인들이 물총을 들고 뛰어다니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공연 '도깨비유랑단'은 애민보육원, 춘천성심병원, 강원대, 한림성심대 등 축제장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마임 공연을 선사한다.

춘천마임축제가 37년간 시민들과 소통해 온 방식은 마임 특유의 ‘비언어적 소통’이다. 더욱이 올해는 물, 불, 빛, 영상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세계 3대 마임축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마임은 춘천의 마음이다. 춘천에서는 노래, 춤 등 모든 행위가 마임이 될 수 있다"며 "일상에서 만나는 문화예술의 힘이야말로 춘천이 추구하는 문화도시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춘천마임축제는 지난 25일부터 6월 1일까지 커먼즈필드 춘천, 석사천 산책로, 레고랜드 코리아 주차장 등 지역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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