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생태계 위기" 우려…'속초시 1조 프로젝트' 일각서 반발
14일 속초시립도서관서 토론회…학계·환경단체 등 참석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시가 최근 지역 대표 관광지인 영랑호 일대에 1조 376억 원을 들인 초대형 관광단지 조성계획을 밝힌 데 대해 지역 일각에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공론화에 나섰다.
대한불교 조계종 영랑호 보광사 등 강원지역 2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영랑호를 녹지공원으로 염원하는 사람들의 협의회'(협의회)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속초시립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위기의 영랑호 생태적 보존과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속초시가 발표한 1조 원대 규모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에 반발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토론회에선 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가 '영랑호 석호 경관 변화와 보전 방안'을 주제로, 염정헌 강릉원주대 환경문제연구센터 소장이 '동해안 석호 보전과 지속 가능한 관리', 조항준 아주대 특임교수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속초'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또 장석근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 고문과 지역 언론인 등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진행한다.
협의회 주축인 영랑호 보광사 석문 스님은 최근 성명 등을 통해 “영랑호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영랑호를 녹지공원으로 보존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시의회 역시 지난달 24일 임시회 본의회에서 해당 사업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당시 최종현 시의원은 "민간투자 제안 사업으로 추진계획인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의문점이 많다"며 "시의 일방적 사업계획 발표는 경솔했고, 사업자측이 영랑호 개발에 어떤 의지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길 의원은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이 들려온다"며 "시민 의견과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는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부서에서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염하나 의원도 "시장이 사업자를 대신해서 보고하기보단, 민간투자 사업자 측에서 자금 확보 방안, 상생 방안 제안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직접 보고하게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속초시는 앞서 지난 1월 대규모 민간투자 제안 사업인 ‘자연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변화,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 대형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해당 사업계획에 따르면 민간사업자인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오는 2031년까지 7년간, 영랑호 일대 131만 8436㎡ 면적에 총사업비 1조 376억 원을 투입해 저층 빌라와 스포츠센터와 대규모 수영장, 뮤지엄, 스포츠&조각공원, 야외식물원(초화원) 등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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