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투표 전 제주서 출발 북진 예정…막판 표심잡기(종합)
사전투표 전날→본투표 전날로 제주 유세 일정 변경 추진
金 제주 유세 가시화에 정당·시민사회단체 잇따라 반발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28일 제주 방문 계획이 발표 하루 만에 변경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다음달 2일 김 후보의 제주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에서 출발, 서울로 북진하는 유세 일정을 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초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오전 9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오전 10시 제주동문시장 앞 탐라문화광장에서 유세할 예정이었다.
도당 관계자는 "본투표 하루 전인 다음달 2일 제주에서부터 서울까지 북진하며 유세하는 방향으로 김 후보의 일정을 전략적으로 조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본투표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유세 일정을 그대로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의 제주 방문이 가시화되면서 제주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김 후보가 지난 2018년 인천 교회 강연과 지난해 국회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에서 "4·3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폭동"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온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4·3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돼 있고, 정부도 이를 인정해 이미 도민 앞에 수차례 사과한 역사가 있음에도 김 후보가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연맹, 제주주민자치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제주자주통일평화연대와 제주촛불행동,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제주도당 등은 잇따라 성명을 내며 김 후보에게 조속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제주도당 4·3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김 후보를 향해 "제주 방문에 앞서 이제라도 잘못된 과거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입장 표명을 해 달라"며 "그것만이 4·3을 진정으로 치유하겠다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통합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정답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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