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시흥시 일대에서 둔기와 흉기를 이용해 지인 2명을 살해하고, 이웃 2명을 다치게 한 차철남(56·중국)이 27일 검찰에 넘겨진다.

시흥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살인 및 살인미수, 절도 등 혐의로 구속한 차철남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에는 시흥서에서 차철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를 포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4~5시께 같은 국적 50대 A 씨 형제를 자신이 사는 시흥시 정왕동 거주지와 이로부터 약 200여m 떨어져 있는 피해자 거주지에서 각각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 씨 형제가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빌려간 3000만 원을 갚지 않아 이달 초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차철남은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한 후 현 주거지에서 살아왔다. A 씨 형제와는 평소 의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무직 상태였던 차철남은 가끔 일용직 근무를 하긴 했으나 과거 외국에서 벌어놓은 돈으로 주로 생활해 왔다고 한다.

경찰은 차철남이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상황에서 A 씨 형제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자 술을 마시자고 유인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철남은 또 이달 19일 거주지 앞 편의점에서 업주인 60대 여성 B 씨를, 편의점으로부터 1.3㎞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거주지 건물주인 70대 남성 C 씨를 각각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는다.

차철남은 1차 범행 후 A 씨 동생 소유 SUV를 훔쳐 그 안에서 이틀을 지내다 문득 B 씨 등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떠올라 2차 범행을 감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B 씨와 C 씨는 현재 크게 다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차철남은 B 씨와 C 씨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범행 동기는 "나를 험담해서", "나를 무시해서"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철남이 B 씨와 C 씨를 상대로 범행하는 사이 A 씨 형제 시신 2구를 발견해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그를 공개수배했다.

이어 차철남이 도주 중 훔쳐 탄 바구니 자전거가 버려진 지점 일대를 집중 수색한 끝에 19일 오후 7시 24분께 시화호 부근에서 그를 검거했다.

구체적인 차철남 검거 위치는 살해 현장으로부터 약 5㎞, 자전거를 버린 곳으로부터 300~400ｍ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검거 이틀 만인 21일 차철남을 구속한 후 다음 날인 22일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해 왔다.

아울러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심의위)를 거쳐 차철남 얼굴과 나이, 성명 등 신상정보도 공개했다.

차철남 신상정보는 경기남부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23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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