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가 10년새 2배 '껑충'…"하반기 더 오른다"
평당 대구 928만→2010만원·경북 752만→1554만원
6월 이후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 시행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와 경북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화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이 예상된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R114'가 발표한 2015~2024년 민간 분양 아파트 분양가 추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5년 988만 원에서 2024년 2066만 원으로 10년간 2.1배(1078만 원) 상승했다.
대구의 지난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0만 원으로 2015년(928만 원) 대비 약 2.17배(1082만 원), 경북은 1554만 원으로 약 2.1배(802만 원) 각각 올랐다.
분양가 상승은 주택 수요자뿐 아니라 공급자인 건설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 사업장이 늘면서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미분양 아파트는 3월 기준 대구는 9177가구, 경북은 5920가구로 경기(1만3527가구)에 이어 전국(6만8920가구) 두 세번째로 많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6월 이후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에너지자립률 20~40% 미만) 인증제 도입에 따라 하반기 분양가 추가 인상이 우려된다.
환경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한 친환경 설비와 자재, 기술 등에 투입된 공사비가 분양가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새로운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선되면 올해 분양을 미뤄온 단지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가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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