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 강한 창원성산서 이재명 패배…민주 경남도당 '당혹'
김문수 47.41%로 이재명에 6.32%p 차로 승…이준석도 9.80%
지난 총선선 민주당 승…이번엔 계엄·탄핵 등 호조 속에서도 패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로 진보정치 1번지로도 불리는 창원시 성산구에서 이 대통령이 다소 큰 차이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대선 최종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은 창원시성산구에서 41.09%(6만9874표)를 득표, 47.41%(8만619표)를 얻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6.32%p(1만745표) 뒤졌다. 여기에 9.8%(1만6676표)를 득표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표까지 합하면 이 대통령은 범보수 후보들에게 15% 이상 차이로 패배한 것이다.
창원시성산구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지역 표심도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릴 정도로 경남에서 진보세가 강한 편이다.
지난 2004년 이후 보수와 범진보 진영이 팽팽한 선거전을 펼쳐왔는데 그동안 총선에서 보수정당을 상대로 범진보 진영 정당이 합세해 단일 후보를 내면 승리하고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4·10총선에서는 예상과 달리 야권단일화에 실패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후보 간 3자 구도로 치러졌음에도 당시 허성무 민주당 후보가 46.38% 득표율로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45.7%)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등 호조 속에서도 이 대통령이 보수 진영 후보들에게 15%p이상 차이로 패배했다.
이를 두고 성산구에서 승리를 자신했던 민주당 경남도당 내에서도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허성무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잘못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 의원 측 관계자는 뉴스1에 “지난 총선에 비해 표가 너무 적게 나온 게 아닌가 하는 평가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가 영남지역에서는 인물 대결보다는 지역주의 정서가 여전히 강고함을 드러낸 결과라는 측면에서 매우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번 경남 득표율은 과거 민주당계 정당이 경남에서 얻은 표 중 최상위권에 창원은 40% 벽마저 깼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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