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못 먹어도 투표는 꼭"…사전투표 이틀 째, 경남 투표 '열기'
"경기 부양·정치 갈등 해소 바람"
- 박민석 기자, 강미영 기자, 강정태 기자
(창원·거제=뉴스1) 박민석 강미영 강정태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 째인 30일. 경남지역 사전투표소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에 짬을 낸 작업복 입은 노동자부터 청년과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에 나선 경남 유권자들은 경기 부양과 정치 갈등 해소 등의 바람을 전했다.
이날 낮 12시쯤 창원국가산단과 인접한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사전투표소는 점심시간을 맞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지훈 씨(35)는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오면 시간이 맞지 않을 것 같아 투표장에 먼저 왔는데 사람들이 많다"며 "점심은 못 먹더라도 투표는 꼭 해야되지 않겠냐"고 미소 지었다.
작업복을 입고 투표소를 찾은 장모 씨(52)는 "경기가 힘들다 보니 회사에서 잔업도 사라지고 급여일도 매월 마지막 날로 바뀌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경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삼성중공업 인근 거제 장평동 사전투표소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로 붐볐다.
정오를 전후로 인근 골목길에는 주차 공간을 찾으려는 차량들로 가득했고, 투표소까지 급하게 뜀박질을 하는 시민도 보였다.
한 시민은 "직장과 투표소 거리가 애매해 점심도 굶고 투표하러 왔다"며 황급히 떠나기도 했다.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신모 씨(50대)는 "원래는 본 투표를 할 생각이었지만 조기 대선의 절박함을 생각해 오늘 투표하러 왔다"고 했다.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오른 정기홍 씨(43)은 "미리 투표를 끝내고 본 투표 날을 이용해 가족들과 여행을 갈 예정"이라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서로 헐뜯지만 말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문화가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경남지역 누적 투표율은 23.02%로 집계됐다.
낮 12시까지 경남지역 유권자 277만 6028명 중 63만9008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 25.79%보다 2.77%p 낮고, 지난 20대 대선 같은 시간 경남지역 사전투표율 24.49%보다도 1.47%p 낮은 수치다.
전날부터 진행된 사전투표는 이날 마무리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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