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모양도 소고기"…韓연구팀, 세계 최초 스테이크 형태 배양육 개발
오렌지카우 주선태 교수…모양·식감·마블링 진짜 고기와 흡사
- 한송학 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진짜 고기와 유사하고 마블링이 풍부한 덩어리고기(스테이크) 형태의 하이브리드 배양육이 개발됐다.
29일 ㈜오렌지카우(CEO 주선태 교수)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진짜 고기와 유사하고 마블링이 풍부한 스테이크 형태의 하이브리드 배양육 개발에 성공했다.
오렌지카우는 경상국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과학부 식육과학연구실 창업기업이다.
기존 배양육 제품들은 햄버거 패티나 치킨 너겟 같은 다진고기 형태 또는 조각 고기 형태로 조리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개발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가축 근육의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한 배양 근육조직을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제조한 인공모조육에 탑재시킨 것이다.
고기 특유의 미세구조가 그대로 모사되고 그 모양이 진짜 고깃덩어리(스테이크)와 유사한 것이 특징이며 고기 특유의 맛과 풍미, 저작감도 진짜 고기와 매우 유사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주선태 교수는 28~2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융복합 스타트업 페스티벌’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식 행사를 했다.
이번 기술은 오렌지카우에서 6년 동안 배양육 제조 기술을 연구하면서 몇 가지 중요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배양육의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독자적인 세포 배양과 수확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대량 세포배양을 위해 사용하는 마이크로캐리어는 비가식성 소재로 만들어져 수확 공정이 번잡하고 효율성도 낮았지만 주 교수 연구팀은 식용 소재를 이용한 마이크로캐리어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해 생산비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증식한 세포가 분화하는 정도를 근육 유래 세포주별로 조절해 고기 부위별 특유의 맛을 극대화하는 독특한 공정도 확립했다.
이번 하이브리드 배양육의 놀라운 기술력은 모양이 진짜 고기와 흡사하다는 점에 있다. 고기의 미세구조를 모사하기 위해 배양 근육조직과 식용단백질로 인공 모조 근섬유를 만들고 인공 모조 근섬유들을 접합해 인공 모조 근속을 만든 후 다시 접합해 인공 모조육 만들었다.
모양이 고기와 흡사하고 식감도 진짜 고깃결이 씹히는 것처럼 느껴지며 인공 모조 근속 사이에 하얀 지방을 넣어 마블링처럼 모사했다. 구운 고기의 맛을 내는 천연성분들을 부가했다.
주 교수는 “이번 기술은 단순히 싸고 맛있는 하이브리드 배양육 제품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점을 넘어 우리나라를 고기 수출국으로 만드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대기업 식품회사와의 기업간거래로 국내 판매망을 확보하고 수출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산학과 교수로 30년을 봉직하며 국내 축산업자들이 값싼 수입고기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언젠가 우리도 고기를 수출하는 날을 꿈꾸었다"며 "그 꿈을 이번에 개발한 하이브리드 배양육으로 이루어 나가겠다. 배양육 제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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