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찾은 설난영 "노조 발언, 희화화 하려다 나온 말" 사과
"오해 있었다면 죄송"
"김문수 후보는 청렴하고 깨끗" 강조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26일 부산 범어사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설 여사는 범어사에 도착했다. 설 여사가 도착하자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구), 박수영(부산 남구), 백종헌(부산 금정구),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 을)들과 일부 당원들은 '김문수'를 연호하며 그를 환영했다.
설 여사는 당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주지 정오스님 등 범어사 스님들과 함께 범어사 소속 암자인 '안양암'으로 향했다.
방장 정여스님을 만나기에 앞서 설 여사는 취재진을 향해 "범어사는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인 사찰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처님께 김문수가 아닌 이 나라를 위해서 뭔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중생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청렴하고 깨끗하고 유능하며 앞으로 나라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이어갈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의 올바른 선택을 기다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 뒤 설 여사는 국힘 의원들과 함께 방장실로 들어가 방장스님에게 절을 올렸다.
방장 정여스님은 설 여사를 향해 "상당히 힘든 시기를 거쳐 새로운 대통령을 모시게 되는데 대한민국이 더 번영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현재와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달라"며 "범어사에 오시고 방장실까지 오셨으니 뜻하는 바가 원만히 이뤄지길 기도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설 여사는 이날 최근 논란이 있었던 '법카(법인카) 발언'과 '노조 발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들 발언은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들러서 인사말을 하던 중 나오게 됐다"며 "특히 '노조 발언'에 대해서는 제 입장을 희화화하려다가 나온 말이며 오해가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일 경북 포항시 포항북당원협의회 간담회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내인 김혜경 여사를 겨냥해 "김문수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유권자에게 인정받고, 도지사 하면서 1400만 경기도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며 "저도 법카로 밥을 사먹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같은 자리에서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노조는 과격하고 세고 못 생긴 것인데 반해 저는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러운 반대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설 여사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사회적·정치적 투쟁에 나선 여성들은 여성성이 없다는 편견을 고착화하는 발언"이라며 "여성이 권리 주장이나 저항의 주체가 되는 것을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구조적 성차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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