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피해 일찍 떠나자"…6월 숙박쿠폰 40만장 풀린다
5~6월 여행 경험률 증가…대선일·현충일 낀 6월 특수 전망
28일부터 숙박쿠폰 40만 장…호텔·리조트도 손님맞이 '분주'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대통령 선거는 사전투표로 참여하고 6월 첫 주에는 연차를 써서 제주도로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여행지에) 사람도 많고 더운 7~8월보다 지금 휴가를 떠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 모 씨(28)는 오는 6월 4~5일 연차를 신청했다. 제주도로 '이른 휴가'를 떠나기 위해서다.
직장인들의 휴가가 빨라지고 있다. 7~8월 극성수기를 피해 5~6월 비수기를 활용해 휴가를 떠나는 일명 '얼리 바캉스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6월은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임시공휴일과 6일 현충일이 한 주에 겹치면서 연차를 활용하면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진행하는 '숙박세일 페스타'까지 겹치면서 전국 호텔·리조트 업계도 얼리 바캉스족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여름휴가 시즌으로 여겨지는 7~8월 여행객들은 줄어드는 반면 5~6월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4분기 '국민여행조사' 결과를 보면 연간 국내여행 경험률은 지난해 95.4%로 전년 대비 0.1%P(포인트) 줄었다. 반면 5~6월 국내여행 경험률은 평균 51.6%로 전년 동기 대비 1.5%P 증가했다.
전통적인 여름휴가 성수기인 7~8월 여행 경험률은 감소세다. 해당 기간 여행 경험률은 지난해 50.3%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0.85%P 감소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 지난해 대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6월 3일 화요일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일로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3일 후인 6월 6일 금요일은 현충일이며 이후 7~8일 주말이 이어진다. 4~5일 휴가를 쓴다면 최대 6일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정부도 국내 여행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위해 '여름맞이 숙박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오는 28일부터 최대 5만 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숙박 할인원 40만 장을 배포한다.
이번 숙박세일 페스타는 △지역특별기획편 △본편 △특별재난지역편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먼저 28일부터 진행하는 지역특별기획편은 강원, 경남, 경북,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전남, 전북, 제주, 충북, 충남 등 13개 광역시도의 숙박 시설을 예약할 경우 7만 원 이상 결제 시 5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행사다.
6월 2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하는 본편에서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숙소를 최대 3만 원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특별재난지역편은 6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한다.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신청, 하동, 안동, 영덕, 영양, 의성, 청송, 울주 지역과 여객기 참사 피해 지역인 무안과 광주 지역 숙소를 최대 5만 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숙박쿠폰은 NOL(놀), 노랑풍선, 마이리얼트립, 여기어때, 쿠팡 트래블, 하나투어 등 숙박 페스타에 참여하는 온라인여행사(OTA) 채널을 통해 선착순으로 발급한다.
호텔, 리조트 등 숙박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른 휴가객들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야놀자리서치의 2025년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6월 수요를 포함한 2분기 평균객실가격(ADR) 전망지수는 110.4로 전 분기 대비 36.2P 올랐다. 겨울 성수기였던 2024년 4분기보다도 16.8P 높은 수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전 휴가를 미리 떠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여름 프로그램에 대한 고객 문의도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얼리 바캉스족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주요 휴가지 중 한 곳,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본관 야외 가든에 인도네시아 발리 콘셉트의 '더 비치 라운지'를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또 '스페셜 요트 투어'를 마련해 대형 요트를 타고 광안리와 해운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와 서울 등에서 업장을 운영하는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객실 1박과 비건 뷰티 브랜드 딘시의 선크림 세트 등으로 구성한 '얼리 서머' 패키지를 일찍이 내놨다.
테마파크들은 일제히 물놀이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6월 5일까지 비발디파크 내 워터파크 오션월드 야외존을 개방하는 '미드 스프링 시즌'을 운영한다. 더블스핀, 더블토네이도 등 주요 기구들을 주말에 한해 상시 개장한다.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도 봄 재단장을 마치고 이달부터 메가스톰, 파도풀 등 인기 야외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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