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구원투수' 신형 아틀라스, 대형 SUV 새 선택지[시승기]
신형 팰리보다더 더 큰 사이즈…실내 공간 활용도 만족
동급 대비 우수한 연비…가볍지만 경쾌한 주행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아틀라스'는 판매 부진에 빠진 폭스바겐코리아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8일 폭스바겐코리아가 마련한 시승 행사에 참여해 서울 도심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아틀라스를 직접 운전하고 차량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신형 아틀라스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준수한 연료 효율성을 갖춰 수입 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흥미로운 선택지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6000만 원 후반대 가격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점도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이 2017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현지 전략 모델이다. 한국 시장에서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선보인 모델은 2024년 미국에서 출시한 최신 부분 변경 모델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신차급으로 대폭 개선했다.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티구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로 현지에서 상품성을 입증받았다. 틸 셰어 폭스바겐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대형 SUV 수요가 커지는 한국 시장에서 아틀라스가 색다른 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관 디자인은 많은 SUV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이다.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은 차량 크기로 압도했다.
아틀라스는 국내 시판 중인 동급 최장 수준인 5095㎜에 달하는 차량 길이(전장)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차의 신형 팰리세이드보다 더 길다. 전면부의 얌전한 주간주행등(DRL)과 달리 후면부 테일 램프 중앙에 빨간 불빛이 들어오는 폭스바겐 로고는 디테일을 살려 눈길을 끌었다.
외관보다는 실내 공간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운전석의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했다. 다만 자체 내비게이션 등 구성은 국산은 물론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차량보다 불편한 면이 있어 대부분 운전자가 애플 카플레이 등을 연결해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틀라스의 장점 중 하나가 활용도 높은 실내 공간이다. 5미터가 넘는 전장에 2980㎜의 축간거리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3열까지 있어 최대 7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3열도 키 175㎝의 성인이 앉았을 때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시트는 2-2-2 구조의 6인승과 2-3-2 구조의 7인승이 있으며, 2~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트렁크 용량은 2735리터까지 확대한다. 기본 용량은 583리터다. 시트를 완전히 평평하게 완전히 눕힐 수 있는 플랫 폴딩을 지원해 차박에도 유용해 보였다.
주행 성능은 준수했다.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차량답게 가속 성능이 우수하거나 날카롭게 차량이 반응하지 않았지만, 공도 주행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아틀라스는 EA888evo4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273마력(PS), 최대토크 37.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급 대비 배기량이 다소 부족할 수도 있었지만, 낮은 RPM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해 가볍고 경쾌한 주행을 제공했다. 그 덕에 연비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약 67㎞를 주행한 결과, 실제 연비는 리터당 10.7㎞로 복합 공인 연비(8.5㎞)보다 높게 나왔다. 대형 SUV인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연비다.
신형 아틀라스는 2.0 TSI 4MOTION R-Line 단일 트림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7인승 6770만 원, 6인승 6848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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