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로보락과 에코백스 등 중국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으로 국내 청소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5월 가정의달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올해 신형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백스는 최근 고성능 로봇청소기 라인업 T 시리즈 '디봇 T80 옴니'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에 나섰다.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 제품군은 △플래그십 X 시리즈 △고성능 T 시리즈 △보급형 N 시리즈 등으로 구분된다.

디봇 T80 옴니는 △3700Pa의 흡입력 △98㎜초슬림 디자인 △완전 내장형 dToF LiDAR 센서 △인공지능(AI) 카메라 등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앞서 에코백스는 올해 2월에는 X 시리즈의 신제품 '디봇 X8 프로 옴니'를 해외 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에서 출시한 바 있다. 최신 기술에 민감하고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로봇청소기뿐 아니라 스틱 청소기도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로보락은 올해 2월 무선 습건식 스틱 청소기 'F25 시리즈'를 국내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틱 청소기 최상위 제품의 정가가 160만 원을 넘지만, F25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F25 에이스 콤보'는 그 절반 수준이다.

로보락은 전날(25일)에는 롯데홈쇼핑을 통해 'F25'와 'F25 에이스 콤보'를 최대 22% 할인하는 특가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월 한 달간 자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각각 로봇청소기, 스틱청소기에 해당하는 비스포크 AI 스팀과 제트를 최대 42%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도 자사 온라인 채널에서 청소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포토 리뷰 작성 시 배터리를 증정하거나 포인트를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결제카드별 할인과 쿠폰 등도 제공한다.

또 양사는 연내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월과 8월 각각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처음으로 출시한 바 있다.

중국 브랜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시가 늦었지만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했다. 가격은 중국 브랜드보다 높지만, 카메라와 마이크 등을 탑재하고 집 안을 누비는 로봇청소기 특성상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용자들이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는 지난해 12월 로봇청소기 최초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또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암호화해 서버가 공격받거나 사용자 계정이 탈취되더라도 개인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도 독자 보안 시스템인 실드를 활용한다.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고 암호화 키를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해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방어하는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또 외부 해킹을 통해 작동 코드나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도록 안전한 환경에서 운영체계를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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