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낮추고 비상경영"…불황에 허리띠 졸라매는 패션업계
대기업 포함 패션 업계, 실적 부진 지속…적자 전환도
무신사, 비상경영 체제…신세계인터, 재무구조 개선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업계가 경기 침체로 인한 업황 둔화가 지속되자 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LF(093050), 한섬(02000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코오롱FnC 등 대기업 패션사 5곳의 올해 1분기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코오롱FnC는 영업손실 7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패션가 맏형 기업마저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 이상 기후 등이 악재로 작용한 탓으로 분석된다.
패션 플랫폼 업계 상황도 녹록지 않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154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뉴넥스(옛 브랜디)는 지난해 매출 196억 원으로 전년 572억 원 대비 65.73% 감소했다. 2020년 이후 적자 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패션업계는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긴축 경영 기조에 고삐를 죄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4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후 경영 시스템상 비효율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1조 24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이 2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그럼에도 무신사는 비상경영 체제를 지속하기로 했다. 올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늘었지만 내부 목표치에 미달한 것이 내부에서 판단한 이유다.
무신사는 비상 경영 기간 임원들의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조직별 슬림화로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 무신사는 지난해 초에도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 에스엘디티를 대상으로 비상경영을 시행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소비 침체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신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2분기 이후도 대외 상황을 선제적으로 살펴보며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고 △제로베이스 비용 검토 △자산 효율성 극대화 △본업 경쟁력 확보 △효율 중심 업무 혁신을 중점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본업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개선에 힘쓴다는 목표다.
우선적으로 모든 비용에 대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비용을 구조화할 계획이다.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 재무 구조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보유 자산에 대해서는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모든 임직원이 ROI를 바탕으로 업무 혁신을 추진해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 초 주주총회 때 설정해 놓은 목표에 따라 현재 열심히 추진 중"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실적 개선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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