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걷기만 해도 기부…5000명 함께한 맥도날드 해피워크
나눔으로 완주한 4㎞…총기부금 2억1625만원
"기부금 중증 환아와 가족위한 RMHC 운영 등에 사용"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맥도날드 모자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2025 맥도날드 해피워크'에 참가하는 이들로,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 5000명이 함께한 대규모 걷기 행사로, 참가비 전액은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병원 인근 쉼터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RMHC)에 기부된다.
참가자들은 A·B·C 세 그룹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출발했다. 공원 숲길과 다리를 따라 걷는 코스에는 하이파이브존, 응원존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부모의 손을 잡고 걷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으며 이들의 손에는 형형색색 풍선이 들려 있었다.
한 살배기 딸과 행사에 참여한 이재용(38)·정겨운(39) 부부는 "(행사) 티셔츠가 귀여워 신청했다"며 "기부 행사라는 걸 알고, 좋은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송파구에서 두 딸과 함께 온 안재오(43) 씨도 "주말마다 아이들과 나들이를 자주 다니는데, 기부까지 된다고 하니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며 "걷기 중간에 체험이 있다기에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사회공헌 활동을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여는 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발 지점에는 오뚜기(007310), 코카콜라, 델몬트 등 협력사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북극곰 포토존이 있는 코카콜라 부스는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작은 메달이 수여됐다. 이어 메달을 받아 든 아이들은 기념사진을 남겼다.
ESG 체험 부스도 참가자들로 붐볐다. 종이 폐기물, 플라스틱 뚜껑, 원두 등을 재활용하는 것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맥도날드가 해온 노력을 체험하고 퀴즈를 풀면 선물을 받아 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행사 기부금 총액은 2억 1625만 원이었다. 개막 무대 화면에 액수가 공개되자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2부 행사에서는 퀴즈와 랜덤댄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맥모닝은 몇 시까지 판매될까, 세계 최초의 맥도날드 매장은 몇 년도에 세워졌을까 등과 같은 문제에 참가자들이 손을 들어 답했다.
행사 앰배서더인 배우 유승호 씨도 무대에 올랐다. 유 씨는 "그 공간이 환자들과 가족에게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 장소인지 몸소 느꼈다"며 "오늘 이 걸음들이 그분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제프리 존스 RMHC 코리아 회장과 안수인 대표가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프리 회장은 "수도권에서 서울에만 하우스가 없는 상황인데, 이 행사를 계기로 희망이 생겼다"며 "서울시 어린이병원들과의 협력도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원 맥도날드 대표는 "해피워크를 통한 기부금 전액은 RMHC의 운영과 서울 지역 하우스 건립에 사용된다"며 "맥도날드의 핵심 가치인 '가족'의 의미를 강조함과 동시에, 아픈 아이가 있는 가족들과 다른 가족들을 나눔을 통해 잇고자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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