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안 좋네" 풀무원 1Q 실적에 주가도 꺾여…하반기 회복 기대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28%↓…주가도 최고가 대비 34% 내려
고환율에 원재료 가격↑·美 공장 보수 비용 영향…"하반기 동부 공장 증설"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까지 뛰었던 풀무원(017810)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소비 침체, 원재료 가격 인상 등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하반기가 되어야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1분기 매출은 3.1% 늘어난 7935억 원으로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8%가 내려 113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가 매출 8118억 원, 영업이익이 188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이다.
부진한 실적에 주가도 반응했다. 지난해 1주당 1만 원 선 안팎을 오르내리던 풀무원의 주가는 연간 실적 발표 후 3조 클럽 진입이 확정되면서 주가가 1만 8000원 선까지 뛰어올랐다. 미국 법인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제2의 삼양식품을 찾는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을 샀다.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주가는 1만 4000원~1만 5000원 선을 오르내렸는데, 지난주 발표된 1분기 성적표가 좋지 못하자 주가는 1만 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월 26일 장중 최고가 1만 9320원과 비교하면 지난 21일 종가 1만 2750원으로 주가는 34% 빠졌다.
트럼프발 관세 우려가 터질 때도 풀무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생면 공장, 미시간에 두부 공장을 갖추고 있어 큰 우려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였는데, 미국 소비 시장 자체가 얼어붙으면서 예상을 벗어난 실적 악화를 보인 것이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역시 원재료 가격 영향이다. 두부 시장 1위 기업인 풀무원은 국산콩 비중도 적지 않지만, 찌개두부·부침두부 등의 제품에는 미국·캐나다·중국산 대두를 사용한다.
지난해 말 정치권 혼란 이후 치솟은 환율 탓에 원재료 수급 비용이 증가했고, 1분기 매출원가는 6006억 원으로 전년도 1분기 5766억 원 대비 4.2%, 240억원 가량 늘었다.
미국 법인의 현지 공장의 노후화로 인해 유지 보수 및 제반 비용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반면 중국 시장은 1분기에도 견조했다. 풀무원의 중국 사업은 회원제 채널 확대와 두부·면류 카테고리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2.8%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 흐름은 단기적으로 보면 2분기까지도 쉽지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이 끝나면 새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이 기대되고, 미국 공장의 정비 작업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풀무원 측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국 동부 공장 신규라인 증설, 신제품 출시, 비용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꾸준히 지속 성장하면서 해외사업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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