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9 美 판매 모델 美서 생산"…트럼프 관세 피한다
국내 목표 판매량 6500대 "캐즘 극복하고 전기차 시장 선도"
BMS 블루링크 서비스 10년 무상 제공…'전기차' 안전 자신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의 미국 판매 모델을 미국에서만 생산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판매 목표량은 6500대다. 6000만 원대의 합리적 가격과 전기차 안전 확보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철민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아이오닉9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아이오닉9 미국 판매 모델은 미국에서만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상호관세를 시사한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을 통해 관세 압박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자동차의 전기 SUV 플래그십 모델로, 대형차 수요가 많은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전 세계 최초 공개 행사도 미국에서 열었다.
이 상무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책 질문엔 "실제 어떤 관세를 어떤 퍼센티지로 매길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은 확정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내와 유럽 등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판매 모델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아이오닉9의 국내 목표 판매량을 6500대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플래그십 모델로 판매 가격은 6715만 원부터 시작한다. 동급인 기아 EV9과 비교하면 약 600만 원 저렴하다.
이 상무는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면서 현대자동차가 EV리더십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안전에도 힘쓴다. 최준석 현대자동차 배터리설계1팀 팀장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의 이상 가능성을 문자로 통보해 주는 배터리 진단 통보 기능인 커넥티드 서비스(블루링크) 무상 지원 기간을 기존에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기술적으로 배터리 셀에 분리막 절연 코팅 및 제조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장부품의 퓨즈를 적용한 단락방지 설계를 하고 있다"고 안전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관계 기관과 협업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화재 발생 시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차량 하부에서 화재를 진화해야 하는 전기차 화재 특성을 고려해 소방청과 협업해 무인 소방로봇을 제작, 올해 실전 테스트를 진행한다. 배터리 사전인증제도를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국토부, KATRI(자동차안전연구원)와 협업도 진행 중이다.
최 팀장은 "배터리 화재 시 손해 발생비용에 대해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당사의 자신감과 책임감을 확인해 보실 수 있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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