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관세 갈등 악화시 올해 성장률 0.7%…내년 1.2%"
한은 시나리오별 경제전망
갈등 완화되면 올해 0.1%p·내년 0.2%p 추가 성장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재점화되고, 주요국과의 관세협상이 결렬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0.7%로 기본 전망(0.8%)보다 0.1%포인트(p)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29일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p 인하한 직후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이처럼 밝혔다.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2월보다 0.7%p 대폭 하향 조정한 0.8%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1.9%) 대비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 대비 0.2% 낮춘 1.6%로 전망했다.
전망에서는 최근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을 고려해 기본관세와 25% 품목관세가 대체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관세도 하반기 중 일부 부과되는 것으로 전제했다. 2월 전망보다는 관세정책 강도가 다소 강화될 것으로, 지난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시점보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향후 미국 관세정책의 향방과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을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며 낙관·비관적 대안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먼저 관세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전망 대비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유예기간 동안 중국을 포함한 모든 무역국가와 무역협상이 원만히 진행돼 관세율이 올해 말까지 상당 폭 인하될 경우 성장률은 0.9%로 기본전망 대비 0.1%p 높아질 것으로 봤다. 내년 성장률은 1.8%로 기본전망보다 0.2%p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고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도 결렬되면서 상호관세가 현재 유예 중인 관세율의 절반 수준으로 환원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
비관 시나리오에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0.7%로 기본전망보다 0.1%p 추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의 경우 기본전망보다 0.4%p 낮은 1.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기본과 낙관·비관 시나리오 모두 1.9%로 차이가 없지만, 내년의 경우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기본 전망(1.8%)보다 0.1%p 높은 1.9%,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0.2%p 낮은 1.6%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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