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눈으로 24시간 방공 수호"…공군, KAOC 최초 공개
드론부터 탄도미사일까지 단번에 탐지·요격…24시간 감시 수행
3분 내 수도권 도달하는 탄도미사일 단숨에 잡아내 무력화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공군이 대한민국 영공우주 방위의 사령탑인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최초로 언론에 공개했다. 이곳은 드론과 같은 무인 정찰기부터 방공 미사일 등 다변화된 공중 위협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 한국군의 전력 외에도 미 7공군의 '607 항공우주작전본부', '주한미우주군' 등 양국 공군 작전의 핵심 지휘 통제기구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1980년 10월 전술항공통제본부(HTACC) 이름으로 창설된 KAOC는 1998년 전구항공통제본부 등 명칭 변경을 거쳐 2010년 12월부터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한미 양국의 연합 감시 및 정찰 자산을 통합 운영하며, 자유의 방패(FS), 쌍매훈련 등 각종 공중 훈련을 지휘, 통제한다.
전시 상황 발생 시 양국 공군 사령관은 KAOC 전투지휘소에서 모든 작전 상황과 공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양국 군은 2016년부터 설비 현대화를 위해 공동으로 예산을 분담, KAOC 신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건축이 완료되면 항공 작전 및 정보 분석 기능의 효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적군 탐지 및 전력 투입 총괄은 중앙방공통제소(MCRC)가 맡는다.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방공관제사령부에 편성된 MCRC는 1985년 첫 작전을 개시했다. 현재까지 한반도 전 구역의 공중 감시, 항적(航跡) 식별 등 통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 등 전국 2곳에 통제소가 마련돼 있다.
MCRC는 크게 △공중감시팀 △식별팀 △무기운영팀으로 나뉜다. 공중감시팀이 탐지 자산이 파악한 레이다 자료를 분석해 항적을 판단하면, 식별팀에서 해당 항적을 남긴 비행체의 국적, 종류, 비행 목적을 파악한다. 분석 정보를 기반으로 무기 운영팀은 항적 분리 업무 및 전력 대응 업무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공조가 이뤄진다.
MCRC는 24시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5개의 통제대가 4교대 근무를 수행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1·2 MCRC는 상호 연동돼 공중 상황 및 체계 운영 정보를 동시에 관리하며, 전쟁 수행 플랫폼 및 무기 체계와의 연동도 실시간으로 진행한다.
MCRC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작전센터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송·수신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다. 또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천궁, 패트리어트 등 지대공 미사일과 F-15K, KF-16 전투기 등 다양한 무기체계와 연동시킴으로써 공중 상황 정보를 송·수신하기도 한다.
방공관제사령부는 2022년부터 1931억 원의 예산을 투입, 2MCRC에서 개발 장비 성능 개량 작업을 거쳐 실제 작전환경에서의 운용 성능을 확인하는 운용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방공관제사는 연내 2MCRC의 운용시험평가를 완료, 2026년엔 1MCRC 성능개량 운용시험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MCRC 성능개량사업이 완료되면 각종 플랫폼과 원활한 정보 교환, 전방위 공중 위협 대응력 및 합동작전 수행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레이다 자료 처리 능력과 공중 항적 감시 능력이 향상돼 공중 전력의 원거리 작전 지휘 통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KAMD 작전센터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지휘 통제 체계의 핵심이다. 2014년 12월 탄도탄작전통제소(KTMO-Cell)로 임무를 개시, 감시 및 요격 체계 능력 확대 등 임무 범위를 넓히면서 2023년 7월 KAMD 작전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미사일방어사령부에 소속된 KAMD 작전센터는 MCRC와 24시간 무(無)중단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 발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경보 전파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탄도미사일의 경우 통상 발사 이후 3분 내 수도권, 7~8분 내 부산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경보 전파는 센터의 핵심 임무 중 하나다.
공군 미사일감시대, 이지스함, 조기경보위성 등 체계가 미사일을 탐지하면 센터는 정보를 종합, 이를 기반으로 예상 낙하지점을 산출하게 된다. KAMD 작전센터에서 종합된 탄도미사일의 정보는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미사일 방어포대에 전송되며, 예상 낙탄 지역에 위치한 포대는 천궁-Ⅱ, 패트리어트 등 지대공 미사일을 통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게 된다. 향후 L-SAM 전력화 시 종말단계 상층 방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KAMD 작전센터에서 산출한 예상 발산 지점 정보는 CBM 작전 상황실에 전송되는데, 상황실에선 긴급 표적 처리 절차를 통해 가용한 연합 항공 자산을 투입해 공격 명령을 하달, 적의 이동식 발사대를 조기에 무력시키는 '킬체인'(Kill Chain)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공군은 향후 'L-SAM', 'Block-Ⅲ' 등을 차례로 확보해 방공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승한 항공우주작전본부장(준장)은 "우리 본부는 한미 연합 전력과 항공 작전 운용의 심장이며, 장병들은 최일선에서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영공 방위 임무 완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테너 울시 미 607항공우주작전본부장(대령)은 "한미 양국은 공조 하에 연합 표적 식별 능력을 기르는 등 자원과 전문성을 공유하며 지휘 통제를 현대화하고 있다"라며 "양국의 강력한 관계는 승리를 보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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