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못 될라"…추가모집 앞두고 복귀 고민하는 전공의들
사직 전공의 8791명 중 61.4% 일반의 재취업
서울대병원 설문 "복귀하겠다" 응답은 10% 그쳐
- 김규빈 기자,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강승지 기자 = 사직 전공의 추가 모집이 이번 주 마감되는 가운데, 대학병원을 떠난 전공의 10명 중 6명이 의원급 의료기관 등에서 일반의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전공의가 이번 추가 모집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고연차 전공의 중 일부는 "전문의 자격 취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토로하며 대학병원 복귀를 고심하고 있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전공의 8791명 중 5399명(61.4%)은 의료기관에 일반의로 취업했다. 일반의는 의대 졸업 후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전공의 수련 과정을 밟지 않은 의사를 뜻한다.
병원별 재취업 현황을 보면 의원급 의료기관 재취업자는 3258명(60.3%)으로 가장 많았다. 병원은 1312명(14.9%), 종합병원은 712명(8.1%), 상급종합병원은 117명(2.2%)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사직 전공의들은 수련병원 추가모집에 지원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자 710명 중 약 10%만이 "대세에 상관없이 복귀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사직 전공의들은 복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을 사직한 3년 차 전공의 A 씨는 "집단행동에 동참하기 위해 사직을 했는데, 더 이상 눈치 보다가는 전문의 자격을 영원히 취득하지 못할 것 같다"며 "로컬(일반의원)에서 적응하는 것도 사실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을 사직한 4년 차 전공의 B 씨도 "사직 이후 일반의로 일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결국 병원으로 돌아가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전공의 추가모집은 지난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27일 오후 5시까지, 서울대병원은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원서 신청을 받는다. 합격자는 30일 발표된다.
합격한 전공의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병원에서 수련받게 된다. 이번에 복귀하는 3~4년차(졸업연차) 전공의들은 내년 초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시험 응시 후에는 3달간 수련받아야 한다.
한편 이번 추가모집으로 복귀한 전공의들은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 포함된 수련 특례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들은 이탈 전 소속 병원, 전문 과목,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
rnkim@43e6.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