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 코로나 재확산…질병청 "여름 유행 올 수도, 고위험군 접종을"
싱가포르 등 주변국 증가 추세…"국내는 안정적 관리 중"
고위험군 예방접종 다음달 30일까지…"적극 동참" 당부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홍콩 등 주변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23일 "일상에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며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아직까지 국내는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나 예년의 양상을 참고할 때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20주차(5월 11~17일)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표본감시기관 221개소)의 코로나19 입원환자수는 100명으로 전주(146명) 대비 감소했고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올해 누적 전체 입원환자수의 59.3%(1376명)으로 가장 많았다.
20주차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6%로 지난 주(2.8%) 대비 5.8%p 올랐고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지난 주 대비 소폭 증가(3.6%p)함에 따라 질병청은 증가 지속 여부에 대해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까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는 오미크론 LP.8.1이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XDV계열의 NB.1.8.1은 올해 2월 국내 최초 검출 이후 지속 증가해 21.2%를 차지했다. NB.1.8.1은 기존 유행 변이 대비 면역 회피능(백신회피능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됐으나 전파력 및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해외 동향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는 감소했으나 홍콩 등 인근 국가에선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 WHO 발표에 따르면 최근 4주(4월 7일~5월 4일) 동안 82개국에서 2만 3164명의 환자가 보고돼 직전 4주(3월 10일~4월 6일, 91개국 4만 6269명)보다 감소했다.
홍콩의 경우 올해 9주차(2월 23일~3월 1일)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주차 환자는 977명으로 전부(1042명)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여름 유행 정점(30주차, 796명)보다 높은 발생을 보였다. 양성률은 20주차 13.8%로 1년새 최고를 기록했다.
대만과 싱가포르도 증가세다. 대만은 20주차에 코로나19로 인한 외래 및 응급실 방문자 수가 1만 9097명으로 전주 대비 91.3% 증가했다. 올해 발생한 사망 포함 중증환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이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8주차(4월 27일~5월 3일) 1만 4200명으로 전주(1만 1100명) 대비 27.9% 증가했다.
중국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중 코로나19 양성률이 18주차에 16.2%로 14주차(3월 31일~4월 6일) 7.5%에서 지속 증가 중이다. 중국질병통제센터는 올여름 유행이 작년 여름 수준을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고위험군 대상 2024-2025절기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다음달 30일까지 연장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고위험군 10명 중 5명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황(접종률 47.4%)으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내 전파 및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손씻기, 기침예절, 사람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위해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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