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대표적인 항암 바이오마커인 'TROP2'와 선택적으로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펩타이드약물접합체(PDC) 개발용 펩타이드 D1K(다바크 1000·Dabaq 1000) 발굴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펩타이드 발굴 플랫폼 시스템 'EPDS'를 사용해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PDC에 사용할 후보 펩타이드 5종을 발굴했다.

이 후보 펩타이드를 고리 형태로 합성한 뒤 TROP2 단백질과 결합 여부와 세포 내 유입을 실험한 결과 최종적으로 펩타이드 D1K가 TROP2와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세포 내로 잘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선택적으로 TROP2에 결합하는 PDC용 펩타이드 D1K발굴에 성공함으로써 자사 고유의 플랫폼인 EDPS 시스템의 기술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PDC 항암제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에 발굴한 D1K를 활용하는 PDC 후보물질을 개발해 항암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계속할 방침이다. 또 글로벌·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PDC 전문기업에 기술이전하거나 이들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PDS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다른 항암제 표적에 대한 PDC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PDC는 펩타이드와 세포 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 의약품이다. PDC에서 펩타이드는 ADC 약물에서 항체 역할을 담당한다. PDC는 유도 미사일 항암제라고 할 수 있다. PDC의 펩타이드는 유도 미사일 항암제에서 공격 대상인 암세포를 찾아가는 미사일 운반체 역할을 한다.

최근 항암제 분야에서 PDC는 ADC의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펩타이드는 분자량이 적어 종양 침투력이 뛰어나고, 화학적 합성을 통해 저비용 생산이 가능하며, 면역원성이 낮아 반복 투여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PDC 약물로는 노바티스가 개발한 전립선암 치료제 '플리빅토'가 있다. 해당 약물은 2022년 허가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약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TROP2를 타겟으로 하는 PDC용 펩타이드 D1K 발굴을 통해 당사 고유 플랫폼인 EPDS의 기술력을 실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에 발굴된 TROP2 타깃 D1K를 활용하여 본격적인 PDC 사업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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