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나연준 손엄지 김정현 윤주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임무 중 하나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는 미래산업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여러 첨단 기술 중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가장 강조되지만 양자(Quantum), 6G 등도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전략 기술이다. AI 인프라의 주요 전력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이재명 정부 5년간 양자, 6G의 기초를 닦아놓고 AI 인프라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SMR 관련해서도 올바른 정책 방향을 세우지 못한다면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우려가 있다. 새로운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육성 방안을 수립할지에 국가 경쟁력도 달려 있다.
전 세계 양자 기술을 이끄는 축은 미국과 중국이다. 일찌감치 양자 연구에 돌입한 미국은 2018년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안'을 제정하며 양자 R&D 가속화, 민·관·학 협력 체계 구축, 기술 상용화 기반 마련, 양자 인력 양성의 틀을 잡았다. 중국도 2010년대 초반부터 양자 기술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양자 기술에서는 '표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없어 우리나라에도 기회는 있다. 현장에서는 정부·대기업·출연연· 중소기업 공조가 중요하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초과학,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화 및 상업화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이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이 부문에서 양자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양자랩·센터에 장비를 공급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방승현 한국양자산업협회(KQIA) 회장은 "한국은 중성원자 기반 양자 센서, 양자 암호 통신, 양자 소재 및 부품 기술, 양자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으로 이런 기술을 실증, 상용화하는 등 글로벌 기술 표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는 6세대(6G) 통신이다. 5G보다 50배 빠르고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향후 AI, 자율주행,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표준화를 누가 선점하는지다. 이를 위해선 네트워크 안정성, 보안 등 기술 개발에 정부가 집중 투자해야 한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 교수는 "우리가 5G 기술 표준을 선도했었지만 당시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했다"며 "기술개발에 집중하면서 기술 표준을 우리가 주도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사능 유출 우려가 적은 SMR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으로 주목받는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는 만큼 우리에게 새로운 먹거리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의 '혁신형 SMR'(i-SMR) 기술개발사업단은 2028년 표준설계 인가 획득, 2030년 건설허가 획득을 목표로 한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정권에 따라 변하지 않는 정책 연속성이 필요하다.
i-SMR 사업단 관계자는 "AI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상호 보완하고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SMR은 국내보다 수출 목적이 더 크다. 따라서 국가 펀딩, 로컬라이제이션 등으로 수출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 관계자는 "SMR의 잠재적 구매자들은 인허가, 첫 호기 건설 계획, 펀딩 등을 모두 물어본다"며 "특히 SMR은 개도국 등에서 원하는 경우도 많은데 국가 펀딩 등과 관련한 방안을 만들어야 수출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