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이르면 5일 통화…"中, '예측불가' 트럼프 우려"
시진핑, 매우 사소한 부분까지 미리 정해두고 대화 임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후반 전화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가운데 5일(현지시간)이 유력한 날짜로 꼽힌다.
전날 CNN은 여러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가 임박했으며, 이르면 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CNN의 관련 질문에 "죄송하지만 지금 당장은 답변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중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이 자국 지도자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전화 통화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전·현직 백악관 관계자들은 시 주석과의 회담이나 통화는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각본에 따라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시간, 통역 같은 부분은 물론 테이블에 놓이는 꽃 종류 같은 사소한 사항까지 치열한 논의 끝에 정해진다는 것.
시 주석도 미국 대통령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보통 미리 준비한 핵심 내용을 직접 읽는다.
이처럼 시 주석은 각본처럼 짜인 대화를 선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은 이와 반대되기 때문에 양측 간 조율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런 탓에 양국이 미리 합의하지 않은 사안을 논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중국 국가주석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매우 강경하고, 협상을 성사시키기 극도로 어렵다!!!"고 적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두 정상이 이번 주에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미중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며 시 주석과 관련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고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추가 부과한 대중국 관세 145%를 30%로 낮추고, 중국 역시 125%를 10%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90일간 유지되며, 중국은 미국에 취한 비관세 무역 조치도 유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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