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견제하는 시진핑…17일 카자흐서 中-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
시진핑, 16~18일 카자흐行…G7 개최 시기 맞춰 2년 만에 두번째 정상회의
美 영향력 덜한 중앙아 포섭…美 일방주의 맞서 지역 공급망 구축 모색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부터 18일까지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제2회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같은 시기 캐나다에서 열리는 미국 주도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견제하고 일방적 보호주의를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중국-중앙아 정상회의가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개최된다"며 일정을 소개했다. 17일 개막하는 정상회의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자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참석한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국가가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를 맺고 있는 지역이다.
린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상호 신뢰의 기초를 더욱 공고히 하고 협력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략적 연계를 심화하고 각 분야의 협력 품질 향상과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더욱 긴밀한 중국-중앙아시아 운명공동체 구축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회 회의는 2023년 5월 중국 산시성 서안에서 열렸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와 맞물려 개최된 당시 회의에서는 중국-중앙아 5개국이 무역 절차를 간소화하고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었다.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적극 포섭해 지역 내 영향력을 확인한 것이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 계기 무역,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보다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은 중앙아시아 정상들과 과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무역, 안보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룽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부소장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1회 정상회의가 있었던 2년 전과 비교해 대외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글로벌 무역 마찰과 일방적 조치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과 중앙아시아가 보다 탄력적인 지역 공급망 구축을 모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맞춰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G7를 폄하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학 교수는 환구시보에 기고한 글에서 "오늘날 G7은 포용적 경제 세계화의 발전 추세에서 벗어나 냉전적 사고 방식과 집단 대립의 전형적 상징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및 무역문제부터 테러리즘, 핵 확산 방지, 기후 변화,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이르기까지 G7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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