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내란·김건희·채 해병' 3대 특별검사들이 첫 과제로 꼽히는 특별검사보 임명에 경쟁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기존에 비해 대폭 커진 특검 수사팀 규모로 사무실 확보엔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각 특검은 2인자 역할을 할 특검보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검은 지난 15일 오후 늦게 대통령실에 특검보 8명을 추천했다. 구체적인 추천 명단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검사, 판사, 변호사가 적절히 섞여 있다고 한다. 3대 특검 중 가장 빠른 속도다.

민 특검은 최근 문홍주 전 부장판사와 만나 특검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 특검과 법무법인 이작에서 같이 근무해 특검보 후보로 거론된 이동연 전 부장판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할 이명현 특검은 지난 13일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를 만나 이른바 'VIP 격노설'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다만 김 변호사는 이 특검의 특검보 요청을 수사 공정성 등을 이유로 고사했다. 이에 이 특검은 다시금 김 변호사에게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할 조은석 특검 또한 전날(15일) 대한변호사협회에 오는 17일까지 특검보 후보 추천을 요청했다.

검사장급 대우를 받는 특검보는 특검의 지휘·감독에 따라 사건 관련 수사 및 공소 제기된 사건의 공소 유지를 담당하고 특별수사관과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과 언론 공보 등을 맡는다.

3개 특검법에 따르면 내란 및 김건희 특검의 경우 대통령은 임명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에, 채해병 특검은 3일 이내에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 대통령이 기간 내 특검보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추천후보자 중 연장자가 임명된 것으로 간주한다.

내란 특검은 6명, 김건희·채해병 특검은 각각 4명의 특검보를 둘 수 있다. 특검보는 7년 이상 경력의 판사·검사·변호사 출신이 임명된다.

각 특검이 특검보 인선에 속도를 내는 반면 최대 규모의 수사 인력을 수용할 사무실 확보엔 난항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내란 특검팀의 최대 인원은 267명, 김건희 특검과 채 해병 특검도 각각 최대 205명과 105명으로 총 577명 규모다.

사무실은 세 특검이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지도 고려 사항 중 하나로 알려졌고 물리적인 이유로 경기 성남시 판교 등도 거론되고 있다.

통상 특검팀 사무실은 법원, 검찰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주로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에 구성됐지만 이번 특검처럼 대규모 인력을 수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평이다.

내란 특검의 경우 수사 보안을 이유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정부과천청사 내에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조 특검은 "내란특검은 군사에 관한 사항이 주된 것이어서 상업용 건물에서 직무수행 시 군사기밀 누설 등 보안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채해병 특검은 거리를 이유로 서울 서초구 일대를 선호하고 있다. 이 특검은 "판교 일대는 너무 멀지 않나. 영장 집행 등 절차에 있어 너무 멀기 때문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인근에서 하려고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의 경우 민 특검이 전날 사무실을 물색해 후보군을 정한 뒤 마지막 검토에 나섰다.

각 특검은 수사팀 구성과 사무실 입주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ddakbom@43e6.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