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22번 '경제' 12번…李대통령 첫 일성 '민생·통합' 방점
11쪽 취임사 '세계' 17번 '통합' 5번…양극화·갈등 해소에도 성장
'세계' 17번 '민주주의' 9번 '미래' 7번 언급…K-이니셔티브 강조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사 키워드는 '성장'이었다. 1호 업무 지시로 비상경제대응TF 구성을 약속했던 만큼,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로 다시 경제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22번이나 언급했다.
다음으로 '세계' 17번, '문화' 13번, '경제' 12번, '평화' 10번, '민주주의' 9번, '위기' 7번, '미래' 7번, '통합' 5번 순이었다.
이 대통령은 A4 용지 11쪽 분량의 취임사에서 거듭 '성장'을 강조하며 새 정부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 서두에서부터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으로 기회가 줄어드니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만 남았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양극화와 사회갈등을 해결할 방법으로 성장을 강조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라는 단어도 많이 언급했다.
그는 "세계 10위 경제력에 세계 5위의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며 K-컬처로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나라"라며 "대한국민의 이 위대한 역량을 전 세계인이 경이로움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세계를 강조한 데에는 공약으로 내걸었던 'K-이니셔티브(initiative)' 구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K-이니셔티브는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성장을 강조하는 국정운영 철학으로,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 이것이 바로 K-이니셔티브의 비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13번이나 언급한 '문화'를 제시했다.
그는 "문화가 곧 경제이고, 이제 문화가 국제 경쟁력이다"며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로 인한 파면으로 치러진 만큼 국정 과제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복구하는 일에는 짐작조차 힘들 땀과 눈물, 그리고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며 "안전과 평화는 국민 행복의 대전제"라고 했다.
아울러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 시절부터 자주 강조해 왔던 '통합'이라는 단어도 자주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며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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