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파병 인정 후 부쩍 는 김정은 軍 행보…'훈련'에 방점
김정은, '현대전' 대응 강조하며 부대별 훈련 챙겨
정치적 메시지 지닌 무력 도발보단 내부 '훈련강화'에 집중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 파병을 인정한 뒤 부쩍 군 훈련을 챙기는 동향이 잦아졌다. 전장에서 습득한 기술을 군에 반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의 지난달 군사 부문 현지 지도는 총 8차례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3차례였던 것과 비교된다.
군 관련 동향 중에서도 '훈련'에 방점이 찍힌 행보가 다수였다. 김 총비서는 동부전선 장거리포 및 미사일 체계 합동 타격 훈련을 지도(8일)하고, 병종별 전술 종합 훈련을 참관(13일), 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 훈련지도(15일), 그리고 대연합 부대 포병 구분대 포사격 경기를 참관(29일)했다.
김 총비서는 방문지에서 '현대전'에 대한 대응을 주문하며 새로운 훈련 제도를 정립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대외를 향한 무력도발보단 내부 군의 기강을 잡는 것이 방문의 주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13일 훈련 때 "우리 무력의 질적변화를 재촉하고 있는 현실적 요구에 맞게 각급을 현대전에 준비시킬 수 있는 훈련기재들과 훈련장의 요소들을 전반적으로 완비하고 훈련에 정보화 체계와 과학적 판정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새 세기의 발전 추이에 맞게 훈련 제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난 29일 포병 훈련 현장에서는 "훈련 중시, 훈련강화이자 곧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강조하며 "훈련에 대한 요구성을 최대로 높이는데 강군 육성의 지름길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군이 내부적으로 훈련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파병에서 습득한, 현대전에 대한 기술과 전략을 군에 전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또 파병 사실을 지난 6개월간 침묵하다 지난 4월 말쯤 공식 인정하고 약 보름 뒤인 지난 5월 7년 만에 훈련일꾼대회 강습체계를 진행했다.
북한은 대회 목적에 대해 "압도적인 전쟁 대응 능력", "만반의 임전 태세"를 철저히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리영길 군 총참모장은 보고에서 김 총비서가 '훈련 혁명'과 '군사 교육 혁명'을 강군 건설의 2대 전선으로 틀어쥐고 나갈 데 대한 사상을 제시한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가 한동안 정치적 메시지를 강하게 낼 수 있는 무력 도발 또는 군수 시찰보다는 파병에 따라 습득한 현대전 전술을 반영하기 위한 훈련 참관 위주의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지연되고 있고,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북한이 멀어지는 등 당장 대외사업 관련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 없는 상황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하순 상반기 사업을 총화하고 하반기 사업 방향을 재조정하는 당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했지만 한미보다는 러시아와의 밀착이나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보다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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