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서 작업 중 또 사망…대책위 "책임자 처벌해야"
- 최형욱 기자

(태안=뉴스1) 최형욱 기자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고(故)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지 6년 만에 또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숨지면서 그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태안발전소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3일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회견을 열어 "회사 관리·감독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서부발전은 책임자 처벌과 진상을 규명한 뒤 유족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태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께 태안발전소 9·10호기 종합 정비 건물 1층 기계공작실에서 작업 중이던 김충현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김 씨를 병원에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김 씨는 절삭 기계 전원을 켜는 과정에서 옷이 회전체에 말려 들어가면서 작업물에 맞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김 씨 머리와 이마 부분에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인 한국파워오엔엠 소속 직원이던 그는 평소 공작기계를 다루는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회사가 제대로 처벌받았다면 이번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처벌받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도 "김용균 씨 사고 땐 법이 미흡해 사장이 무죄를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원청 경영책임자로서 안전조치를 다했는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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