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대선 정국이 막을 내리며 정치 테마주도 수명을 다했다. 매 대선마다 승패를 가리지 않고 후보별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했던 모습이 이번에도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4일 '이재명 테마주'는 장 초반 반짝 상승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더하고 있다. 상지건설(042940)은 이날 오전 10시13분 15.90%(2940원) 빠진 1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065500)도 10.31%(640원) 하락한 5600원에 거래 중이다.

'김문수 테마주'도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평화홀딩스(010770)는 전 거래일 대비 14.62%(725원) 하락한 4232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화산업(090080)도 6.63%(77원) 빠진 1084원에 거래 중이다.

고점과 대비하면 낙폭은 더 심하다. 상지건설(5만6400원)과 오리엔트 정공(1만9220원)은 고점 대비 각 72%, 70% 빠졌다. 평화홀딩스(1만6020원)와 평화산업(2580원)도 각 74%, 58%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풍선 바람 빠지듯 힘이 빠지고 있다. 이들 4종목(상지건설·오리엔트정공·평화홀딩스·평화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10시 4190억원 수준이다. 최고점을 달릴 때 1조12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들었다. 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3일 1440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거품이 여전하지만 고점 대비 59%가 빠진 것이다.

대선 이후 승패를 가리지 않고 테마주가 급락하는 흐름은 선거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때도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당시 이재명·윤석열 후보 관련 테마주 주가는 빠르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 직후 이재명 테마주는 급락했고 윤석열 테마주 역시 당선 당일 반짝 상승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9대, 18대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탕을 노리고 뛰어든 개미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됐다. 고점에서 차익실현을 노린 대주주와 메자닌 투자자들이 던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거두면서 희비가 교차한 것이다.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재차 시장 경보를 울렸지만 '불나방식' 투자 행태는 이번 대선에도 되풀이됐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며 투자자들의 눈은 정책 수혜주를 향하고 있다. '코스피 5000시대'를 약속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미래에셋증권(006800)(11.33%), 신영증권(001720)(10.90%) 등 증권주 전반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주사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화(000880)(14.38%)는 장중 1년 최고가를 찍었다.

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역화폐 관련주 코나아이(052400)(26.51%), 웹케시(053580)(10.96%) 등도 동반 상승 중이다. 한화솔루션(009830)(4.68%), LS마린솔루션(060370)(5.50%) 등 태양광·풍력에너지 관련주도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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