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 10개월 만에 최고치…"정치 불확실성 종식·금리인하 효과"
새 정부 출범에 반년간 경제 발목잡던 불확실성 해소
"연말 기준금리 2% 찍을수도" 기대 확산도 긍정 영향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새 정부 출범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경제 심리가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뉴스심리지수(NSI)는 101.71로 전월(97.94) 대비 3.77포인트(p) 올라 6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넘겼다.
지난달 NSI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해 11월(100.47) 수준을 1.24p 차로 제쳤고, 계엄 직후인 12월(85.75)과 비교하면 15.96p나 높았다.
이로써 지난해 7월(106.58)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NSI는 경제 관련 뉴스에서 낙관·비관 표현 빈도를 분석해 산출한다. 100을 넘으면 낙관론, 그 아래면 비관론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NSI는 기업·소비자 심리 지수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등 실물 지표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경기 진단에 활용된다.
이번 NSI 반등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탄핵 정국이 펼쳐지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 지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2배 높게 치솟은 바 있다.
그로부터 반년 뒤 대선을 앞두고 NSI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며 경제 심리가 회복됐다. NSI는 과거 주요 대선 전후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재명 정부가 지난 4일 출범하면서 6개월 동안 한국 경제를 발목 잡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일단락됐다. 이달 NSI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경제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p 낮췄으며, 시장은 한은이 연내 추가 인하로 연말 2.25% 혹은 2.00%까지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은행 대출을 비롯한 시중 금리와 채권 시장 등에서 돈을 빌릴 때의 이자율이 낮아진다. 경제 전반에 유동성이 늘고, 돈을 빌린 경제 주체의 이자 부담은 줄어들어 소비·투자가 촉진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관세정책발(發) 불안이 완화된 점도 5월 NSI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법원이 지난달 28일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제동을 걸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는 무역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한 바 있다.
icef08@43e6.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